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종종 눈팅하러 들르는 꽤 유익한 정보가 많은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생각하게 되는 글이 있더군요. 당신은 왜 블로그를 하고 있는가? 라는 주제 였습니다. 댓글로 그냥 달려다가 글이 길어 질거 같아서 아예 그냥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제가 방문한 블로그는 강팀장과 두부두모의 웹이야기 라는 간판으로 향기나는 블로그 되기 라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하는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의 주체성에 대해서 예전에 읽었던 글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죠. (수첩에도 적어놨슴다^^;)

• 주제가 있는 블로그가 될것
• 나만의 색깔을 가진 블로그가 될것
• 개성있는 블로그가 될것
• 향기가 있는 블로그가 될것

1,2,3번을 충족하면 결국엔 향기가 있는 블로그가 된다는 것이겠죠.

다른 사람이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나의 향기를 맡아주고, 좋아해주고, 의견을 피드백해준다면 최소한 브로그로써 성공한것이라고, 블로그의 주제만 명확하다면 그 블로그는 그 자체로 전문블로그라는것.

아직 이 글에 실려있던 "이웃 블로거 10명을 먼저 사겨라" 라는 미션을 못깨고 있네요. <본문 바로가기>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배경설명을 좀 할게요.
저는 군대에서 점호끝나고 밥먹으러 가기전 세수하고 5분,10분. 남들 티비보고 헬스하고 자유시간 즐길 때 근무가 없는날은 자기전 후레시 켜놓고 이불뒤집어 쓰고 1시간, 근무 있는날은 끝나고 10분20분, 화장실 가서 5분,10분.

일병 달고나서 군대라는것에 좀 익숙해지고 나서 1년반동안 이렇게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왜 일본어였냐 라고 질문하시면 더 길어지니 생략)

독하단 소리 많이 들었죠~ ^^;;; 부대분위기가 10시되면 대대장이 애들 자나 안자나 순찰돌고 공부도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녔거든요. 책만 보고 공부한지라 제대후에는 좀 써먹고 싶고 공부해놓은 것을 써먹을 수가 있을지 해서 일본싸이를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의 일기를 읽거나 메세지를 주고 받는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07년 2월달에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던 한국관련 까폐를 7,8월쯤인가 운영자의 사정으로 누군가 맡아주기를 원했고 당시 회원수 200명 남짓했던 까폐를 제가 운영하게 되었죠. 그때 게시판도 1개밖에 없었습니다. mixi를 하시는 분이면 느끼셨겠지만 일본의 커뮤니티 활동이라는거는 우리나라와 정말 달랐습니다. 댓글 달아가며 대화를 주고 받는 전차남에 나오는 2ch 같은 문화였죠.

한줄게시판, 사진게시판 없고 게시판 지기 없고 전체글 리스트보기 없고, 회원들의 참여도 저조하고 참 운영하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한번 바꿔보기로 하고 작업에 드갔슴다.

우선 까폐이름을 한일교류의 다리가 되고싶다는 의미에서 카케하시(가교)로 짓고 게시판 카테고리 별로 쫙 만들고, 새로 갱신된 까폐 목록에 상위 랭크 하게 하기 위해 부담없이 글올릴수 있는 출석게시판 등을 만들어 회원수 2100명으로 끌어올렸죠. 근데 수익성이 잘 안나는지 일본싸이가 문을 닫는다는군요.
쿠쿵 >.<

그래서 옮겨갈곳을 찾았는데 nhn에서 서비스하고 있던 cururu 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네이버까폐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다 지원합니다. 근데 이곳도 올해안에서 서비스 종료 예정이라더군요. 한국싸이트는 가입절차가 복잡하여 한국분들도 가입을 쉽게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보았습니다만 게시판 카테고리 지원하는곳이 없더군요 ;; 괜찮다 싶은 곳은 마찬가지로 서비스종료 예정 ;;

웹2.0시대에 폐쇄적인 커뮤니티형태의 서비스는 이젠 없어지는구나 싶어 블로그를 개설한거죠.

까폐같은경우야 회원수가 늘어가는걸 보면서 또 한국어 이해 안되는 부분이라든가 서울의 맛집소개, 서울 첨가는데 안내 부탁 등등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해왔습니다만은 블로그는 좀 힘든게 검색엔진에 노출이 안되면 제 블로그를 사람들이 몰르잖아요 ㅠ.ㅠ

블로그는 또 따로 공부해야 하는 스킬들이 많은지라..... @.@

가끔 주변사람들이 묻습니다. 돈 되는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열심히 하려 하냐고.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여? 일본싸이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

한국에 관심있는 일본인들, 일본에 관심있는 한국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고 이를 통해 저도 공부도 되고 보람도 느끼고요. 제일 좋은건 일본인들과 교류하면서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대화하면서 모르는 단어 하나씩만이라도 이런 단어가 있구나 하고 알면 좋은거고요 ^^ 외웠던거 잊어먹지도 않고요.
제일 보람있을때는 한국을 찾은 일본인에게 안내를 해주고 다음에 올때 또 만나자면서 잊지 않고 과자같은걸 사다주실때죠 하핫..

그리고 먹고 잘 거 걱정하지 말고 꼭 일본에 오면 자기집에 찾아오라는 말. 겉치레 표현일진 몰라도 기쁘더군요. 이런걸 계속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상업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장사꾼들에 한국에 대해 안좋은 인상, 왜곡된 정보 보다는 좀 더 사람과 사람이 직접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