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를 보면 일본을 알 수 있다

어릴적부터 만화영화를 참 좋아했었는데요,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만화들이 대부분 디즈니나 일본애니였습니다. 그걸 안건 좀 커서 이지만 어릴적부터 알게모르게 일본문화에 대해 젖어들어왔던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것 같습니다. 만화영화를 안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없죠. 어릴적부터 보고 듣고 자라는데 우리나라 만화영화보다는 외국것이 더 많다는 사실은 좀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애니산업에 뛰어들긴 했지만 아직 인프라구축이 안되어있어 아직 "산업"이라고 까지는 좀....

일본문화는 매니아틱한것 같습니다. 빠져들게 하죠. 어떤것을 만들어내더라도 글로벌 이란 단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듯 합니다. 일본을 위한 상품, 서비스를 만들어냅니다. 
예로 Twitter를 들수가 있겠군요.
Twitter가 전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트위터 사용자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한 글로벌한 매출을 올리기 보다 일본다운 Twitter를 만들어냅니다.

일본트위터 Timelog. 트위터 관련서비스가 기본기능으로 제공. #1 일본트위터 Timelog. 트위터 관련서비스가 기본기능으로 제공. 2부

사람들은 일본다운 일본문화에 매료됩니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고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것이 애니인것 같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해외에서는 Japan과 Animation의 합성어인 Japaniation으로 불리워지거나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인 Anime로 불리워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니 라고 하면 당연히 일본의 아니메를 떠올립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해 그 나라의 문화의 근본인 언어 "한글"을 없애려고 했던 이유는 정신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적 측면에서 지배를 시도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애니는 현대사회에서의 강력한 무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도 모르는 어느새 일본제품이 좋아지고 소비하게 되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거죠. 그러면서 국가간의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죠. 

일본애니가 특별한 이유는 앞서 말한것 처럼 일본틱합니다. 
미국에서 산업화된 애니가 날로 그래픽이 뛰어나지고 1초당 24장의 필름이 상영되는 동안 자연스런 움직임을 잘 묘사하여 표현하는데 주력했다면, 일본 애니는 일본의 전통적인 공연 이라든지 일본다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주력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건 일본것이다 라는걸 알 수 있죠.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산업으로 존재합니다. 수많은 노동력이 투여되어 하나의 TV시리즈를 만들어내는 TV애니메이션산업은 한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최소한 몇 백 명의 인원이 짧은 시간 내에 투입되어야 완성이 가능합니다. 현재 일본과 같이 일년에 100개 이상의 작품이 제작되는 상황에서는 기획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최소 몇 만 명의 관련 인력이 애니메이션산업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군요. 
한국에서 아무리 뛰어난 인력과 충분한 인력을 보유한다 하더라도 산업구조가 형성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단순히 제작인력 문제가 아니라, 제작된 애니가 광고수익으로 TV방송을 통해 매출을 함으로써 재생산이 되는 구조에 있어야 하는데, 일본이 연간 100개 이상의 작품을 소비할 수 있는 매출구조를 가지는 상황인 반면에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시청률이 비용을 커버할 정도의 매출을 보장받지 못함으로써, 산업으로서의 자생력을 갖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점에서 한국에서 애니를 만들면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만, 일본에서는 국내소비를 목적으로 제작합니다. 10년전의 조사결과에서는 일본 잡지 서적의 판매고 중에서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이며 만화책, 만화잡지의 실 판매 부수는 약 19억 권으로, 일본의 총인구 한명단 1년에 15권의 만화책이나 만화잡지를 읽은것이 되죠.

우리나라 책대여점을 가보면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국산만화책들, 그리고 나머지를 꽉 들어차있는 일본만화책들을 보면 그 규모를 대략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애니가 산업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려면 그만큼 우리가 소비를 해주어야겠죠.
언젠가는 만화방의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게 국산만화책들이 아니라 일본만화가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일본 아니메의 세계는 때로는 웃긴 이야기를,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 세상 어느 사회보다 꽉 짜여진 일본이라는 감옥에서 일본인 스스로가 탈출하고자 만든 상상의 탈출구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본인들을 위하여, 일본인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현대의 설화이며 신화이며 우화라는 것이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일본인의 정신세계는 그들의 현실적 삶의 방식이라기보다는 반대로 삶에 대한 상상적 이미지인 것입니다. 즉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일본인의 의식 세계가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라고 합니다.
따라서 아니메 중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일본인들로서는 너무 당연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이야기가 담길 것이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설명하기에 곤란한 이야기들이 은연중에 아니메속에 담겨져서 시청자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오직 일본 국내 시장을 위하여 기획됩니다. 그 결과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만의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니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우리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발견합니다.
예절 바르고 타인을 의식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이 해외에 번역되어 수출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면, 창작자들은 정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일본인다운 이야기를 담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자기나라를 좋은 면에서 보이고 싶다는 이유가 아니라, 해외 시청자에게도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의미에서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매력에 끌리는 이유도 바로 꾸밈없는 일본인들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동감 ^^

여기까지는 아니메에 대해서 개요 측면인 1장에 대해서 발췌 및 중간중간 제 생각을 담아 소개드렸습니다.

일본문화를 막연히 좋아하기보다는 알고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목차 :

1장 아니메란?
1. 아니메 ; 일본의 애니메이션 12
2. 아니메 ; 일본인의 무의식 세계 17

2장 일본의 정치와 사회
3. ‘독수리 5형제’와 일본 제국주의 24
4. ‘드래곤 볼’과 지방 분권주의 28
5. ‘짱구는 못말려’와 일본의 어린이 교육 30
6.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와 반한감정 38

3장 일본의 경제와 산업
7. ‘추억은 방울방울’과 고도경제성장 46
8. ‘시마 사장’과 일본 기업의 미래 51
9. 아니메의 타깃 마케팅 56
10. ‘슈퍼 마리오’와 일본 엔터테인먼트산업 65

4장 무사도
11. ‘하록 선장’과 무사도武士道 74
12. ‘멍멍 충신장’과 ‘쥬신구라忠臣?’ 사건 78
13. ‘수라의 각’과 미야모토 무사시 81
14. ‘팔견전’과 ‘난소 사토미 팔견전’ 84
15. ‘바람의 검심’과 신센구미新選組 88
16. ‘수라의 각’과 미나모토 요시츠네 92
17. ‘무사 쥬베이’와 닌자 98
18. ‘사이버시티 오에도 808’과 도신 104
19. ‘란마1/2’과 쿵후 107

5장 모노노 아와레物の哀れ의 미학
20. 벚꽃과 아니메 114
21. 죽음과 모노노 아와레物の哀れ 117
22. ‘은하철도의 밤’과 미야자와 겐지 121
23. ‘자이언트 로보’와 자살 124
24. ‘팔견전’과 하라키리 128

6장 신도神道
25. ‘3×3 아이스’와 신도 ; 상상력의 기원 132
26. ‘오! 나의 여신님’과 종교적 혼합주의 137
27. ‘천지무용’과 아마테라스 143
28. ‘불새’와 히미코 여왕 151
29. ‘이웃의 토토로’와 애니미즘 155
30. ‘흡혈희 미유’와 신마神魔 163
31. ‘귀절환’과 오니 166
32. ‘데빌 맨’과 종교적 불가지론 170
33. ‘제도물어’와 미코 172
34. ‘동경 바빌론’과 남성 영매의 활약 179
35. ‘금단의 묵시록 크리스털 트라이앵글’과 불교 181
36. ‘천공전사 젠키’와 신공 분파 184
37. ‘성전’과 힌두교 189
38. ‘시끌별 녀석들’과 도교 193

7장 일본 전통예술의 영향
39. ‘흡혈희 미유’와 전통예술 200
40. ‘우주소년 아톰’과 리미티드 기법 204
41. ‘겐지 이야기’와 소설 ‘겐지 이야기’ 208
42. ‘벼랑위의 포뇨’와 탈아입구脫亞入歐 213

8장 과학에 대한 상상력
43. ‘우주소년 아톰’과 일본 첨단 과학 기술의 꿈 222
44. ‘아미티지 III’와 로봇의 제3법칙 225
45. ‘파워레인져’와 변신 전투복의 활약 229
46. ‘패트레이버’와 메카 231
47. ‘은하철도 999’와 영원한 생명 236

9장 여성관
48.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소녀 만화의 영향 242
49.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와 큰 눈 249
50. ‘꽃보다 남자’와 하이틴 로맨스 258
51. ‘메종일각’과 페미니즘 263
52. ‘비너스 전기’와 남성중심의 여성관 269
53. ‘변덕장이 오렌지로드’와 여성의 동성애 272
54. ‘만능문화묘량’과 워킹 맘 277
55. ‘갈 포스’와 미래 사회에서 여성관 279
56. ‘오! 나의 여신님’과 어리숙한 남성 284

맺음말
57. 일본인 ; 아니메를 위해 타고난 국민성 289
58. 아니메 ;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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